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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 새집 증후군?..기대와 우려 |
관리자 |
11-17 |
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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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당, 새집 증후군?..기대와 우려
6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엄지원과 예지원의 사회로 열렸다. 그동안 요트만 경기장에서 열렸던 개막식은 올해부터 영화제 공식상영장인 영화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야흐로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전당 시대가 열린 것.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숙원사업이었다. 칸국제영화제에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이 있는 것처럼 부산영화제를 상징할 공식상영장을 갈구했다.
2008년 10월 첫 삽을 뜬 뒤 3년만에 완공된 영화의 전당은 공사금액만 1678억 5000만원이 들었다. 3만2137㎡의 부지면적에 건축면적 2만2140㎡로 지상 9층, 지하 1층 규모로 한 눈에 정경을 담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영화의 전당은 오스트리아의 쿱 힘멜브라우사(社)가 설계한 해체주의 풍의 화려하고 웅장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학사모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두 개의 지붕인 빅루프와 스몰루프가 압도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맞는다. 곡선과 직선이 결합된 건축물에 지붕 아래는 전구 약 12만개로 이뤄진 거대한 LED 조명판이 부착돼있다.
개막식을 맞아 영화의 전당을 찾은 관객들은 수많은 스타들에 환호하고 황홀한 LED 조명에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화려한 장관이 아니라 아직 마무리가 덜 된 내부에 있었다.
지난 달 29일 개관식을 갖은 지 일주일만에 영화제를 열었다. 개막식 당일 오전까지 마무리 작업을 할 만큼 촉박하게 일정이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하늘연극장과 중극장 등 상영관 내에는 아직까지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새집증후군인 듯 2~3시간 동안 영화를 보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영화제를 운영하기 위해선 영화의 전당을 시범 운영을 한 뒤 문제점을 살펴봐야 하는 게 정석이었다. 개막식 오전까지 마무리 작업을 해야만 했던 영화제측도 이런 문제점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은 영화제 외적인 이유들 때문이었다.
개관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등 흔들리고 있는 부산 민심을 고려한 정치적인 퍼포먼스가 컸다. 영화제 한 관계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영화제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전당은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집이 됐다. 새 집에 들어가면 새집 증후군을 겪는 법. 새집 증후군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영화제로 운영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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