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 진드기 무리 지어 이동
(서울=연합뉴스) 집먼지 진드기도 무리 지어 이동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에솔로지'(행동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진드기들의 사회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이런 집단 이동은 이들이 건조한 곳에서 습도가 높은 곳, 다시 말해 주로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갈 때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드기들은 직접 물을 마시지 못해 공기 중 습도에 의존하는데 수컷 성체 진드기와 유충들이 습도가 높은 곳을 찾아 이동할 때 길이 하나 이상 주어지면 진드기들은 다른 진드기가 먼저 간 길을 인식하고 그 길을 따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들은 다른 진드기가 간 것과 같은 길을 택함으로써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무리짓기는 흔히 공중을 나는 곤충의 행태로 여겨지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많은 유기체의 집단 이동을 가리킨다. 이런 행동은 많은 동물 종에서 관찰됐지만 집먼지 진드기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진드기들은 사람의 죽은 피부 조각으로부터 양분을 얻지만 높은 습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데 수분의 가장 큰 보급원은 사람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보통 수백만마리의 진드기가 발견되며 이들의 배설물은 천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들이 공기 중의 습도에 의존해 살아가기 때문에 건조한 곳에서 습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할 것은 예상했지만 이들이 개별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서로를 끌어 무리 지어 다닌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진드기는 지금까지 `사회적'인 동물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들이 이동할 때는 한데 뭉치는 경향이 있음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집먼지 진드기는 크기가 0.5㎜ 미만이어서 맨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유럽과 아시아, 미국의 가정에 보통 수백만마리씩 살고 있으며 습기를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주로 땀이 많이 배는 베개와 이불 등에 서식한다.
연구진은 진드기의 행동을 이해하면 이들의 개체군이 커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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